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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보다… 25톤 트럭, 女사이클팀 덮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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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보다… 25톤 트럭, 女사이클팀 덮쳐 참사

입력
2012.05.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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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를 달리던 25톤 화물트럭 운전기사가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를 조작하다 운전대를 놓치는 바람에 훈련 중이던 여자 사이클선수단을 덮쳐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오전 9시30분쯤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상주에서 구미 방향 25번 국도의 낙단보를 200m 정도 지난 지점에서 대구82아8955호 25톤 화물트럭(운전기사 백삼택ㆍ66)이 앞서 가던 상주시청 소속 실업사이클선수단의 75허7367호 스타렉스 승합차와 사이클을 타고 가던 선수 6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박은미(25) 이민정(24) 정수정(19) 선수 3명이 숨지고, 김선영(20) 정은송(23) 장진하(19) 선수와 승합차에 타고 있던 선수단 전재효(51) 감독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어 구미 순천향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왕복 4차선 국도의 2차로를 달리던 화물트럭은 선수단의 승합차를 추돌한 뒤, 사이클을 타고 서행하던 선수들을 덮치고 101m나 그대로 진행하는 바람에 피해를 키웠다.

경찰 조사결과 운전기사 백씨는 상주시와 구미시, 의성군의 경계지점인 사고 현장에서 DMB 시청이 잘 되지 않자 채널을 돌리는 등 전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다 사고를 냈으며, 추돌 후에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DMB가 켜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백씨를 추궁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국도 구간은 2~3도 경사의 오르막길로 백씨가 승합차 추돌 후 브레이크만 빨리 밟았어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가 DMB를 조작하다 운전대를 놓쳤다고 진술하고 있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선수단은 11∼14일 구미에서 열릴 예정인 제50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둔 훈련으로 상주의 숙소를 출발, 구미로 향하던 중이었다. 맨 앞에서 선수단 우성국(26) 코치가 선도 차량을 타고 선수단을 인솔했고, 선수 6명과 승합차가 뒤따르고 있었다. 선수단 소속 국가대표 상비군인 이애정(22) 선수는 이날 다른 훈련으로 불참해 화를 면했다.

상주시청 사이클선수단은 2003년 3월 창단한 뒤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내 여자 실업사이클 팀 중 최강으로 꼽힌다. 특히 이날 사고로 숨진 정수정 선수는 경북체고 재학 당시 전국대회를 휩쓸었으며, 올해 입단한 뒤 지난 3월 전남 강진에서 열린 3ㆍ1절 기념 전국사이클대회에서도 금상을 타는 등 유망주로 기대됐다. 숨진 박은미 이민정 선수는 구미 차병원, 정수정 선수는 강동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상주시는 장례를 상주시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의성=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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