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구 시장에서 ‘뽀통령’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 로보카폴리가 뽀로로를 끌어내리고 또봇, 타요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 오면서 완구 시장에서 국산 캐릭터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덕분에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완구 시장은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4월 한달 간 국산 캐릭터완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7% 가량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뽀로로 관련 완구 판매량이 1,000여 건에 불과한 반면 로보카폴리가 5,400여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꼬마버스 타요(700여건)도 뽀로로를 바짝 추격했다. 1~3위가 모두 국산 캐릭터인 셈. 4위는 핀란드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였다.
일본, 미국 일색이었던 로봇완구 시장에도 국산 캐릭터 바람이 몰아쳤다. 국산 캐릭터인 또봇이 트랜스포머, 파워레인저 등 외국 로봇을 누르고 3,700여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캐릭터 완구 시장에 국산 바람이 분 것은 뽀로로 돌풍 이후 최근 수년 동안 우수한 국산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온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또 단순한 선악 대결구도를 택한 해외 애니메이션과 달리 어린이들의 감성과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될 만한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돼 부모들이 적극 보여주게 됐다.
특히 뽀로로, 코코몽, 치로 등 만 3세 이하 유아를 대상으로 한 캐릭터에 이어 최근 수년 간 그 이상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로보카폴리와 또봇, 타요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파워레인저 등 선악 대결 위주의 일본 애니메이션 대신 국산 애니메이션을 보는 어린이 층이 늘어났다.
업계는 연중 최대 성수기인 어린이날을 앞두고 다양한 사은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6일까지 인기 완구 1,500여종, 롯데마트는 300여종을 최대 50% 할인판매하고, 홈플러스는 9일까지 1,400종을 할인판매한다. 오픈마켓에서는 옥션이 완구 전용관을 개설하고 ‘반값 도전’ 이벤트를 열고, 11번가는 전세계 대표 캐릭터 32종을 만날 수 있는 ‘캐릭터 11번가’를 개설하고 최대 60%까지 할인판매하기로 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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