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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이동율 "박영준이 제이엔테크 이동조 회장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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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이동율 "박영준이 제이엔테크 이동조 회장 소개"

입력
2012.04.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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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의 로비자금을 전달한 브로커 이동율(60ㆍ구속)씨가,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제이엔테크 이동조(59) 회장(한국일보 30일자 1ㆍ3면)을 박 전 차관으로부터 소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에 따르면 이씨로부터 "박 전 차관의 소개로 이 회장을 알게 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박 전 차관이 이씨로부터 받은 로비자금을 이 회장이 세탁해 줬거나, 이 회장이 박 전 차관을 대신해 직접 이씨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2일 오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파이시티 이 전 대표로부터 브로커 이씨를 통해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경위와 규모, 사용처 및 대가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앞서 검찰에서 2008년 1월 박 전 차관에게 아파트 구입비용 명목으로 10억원을 건넸고, 2005년 초부터 1년 반 동안 3, 4차례에 걸쳐 억대의 현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이 전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은 뒤 서울시의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2007년 무렵 박 전 차관으로부터 파이시티 관련 청탁 전화를 받은 것으로 서울시 감사결과를 통해 확인된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을 이날 오후 불러 조사했다. 강 전 실장은 "박 전 차관으로부터 '이 전 대표가 갈 테니 얘기를 한 번 들어봐 달라'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차관 소환 조사를 마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시티 이 전 대표로부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8억여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검찰에 의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구속됐다. 최 전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판사는 "금품공여자의 일관된 진술 등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수사진행 경과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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