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동안 수 차례 자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고 아보뤄(阿波羅)신문망이 30일 보도했다. 지난달 9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행적을 감춘 보시라이는 모처에서 강도 높은 신문을 받다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는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아보뤄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존심이 강하고 성격 또한 불 같은 보시라이는, 공산당 당규를 위반한 당원을 구금상태에서 조사하는 쌍규(雙規)를 통보받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저항했다고 아보뤄는 전했다. 보시라이는 역사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고 명예를 회복해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면서 단식으로 맞섰지만 조사팀이 심리적으로 압박하며 치부를 건드리자 무너져 내렸고 결국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자해와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심각한 상황에 빠지기 전에 발견돼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는 현재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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