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시장 1위 회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내놓을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EV)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만들기로 했다.
세르지야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스포츠 카 ‘콜벳’신차 발표회에서 “창원 공장에서 만든 전기차를 빠르면 올해 안에 미국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기차는 경차 쉐보레 ‘스파크’를 기반으로 만든다. 그 동안 GM이 스파크 전기차 생산지로 한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말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짐 페데리코 GM 전기차 연구 책임자는 앞서 “스파크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150∼170㎞를 갈 수 있다”며 “크루즈(한국), 세일(중국), 비트(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연구개발(R&D) 용 전기차 운행을 통해 전기차가 도심 거주자에게 차 선택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크루즈 전기차’를 만들어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운행하는 등 그 동안 전기차 관련 연구개발 및 생산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스파크 전기차는 한국 시장에서도 빠르면 내년 초 모습을 드러낼 전망인데, 이 경우 올해 말 국내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의 ‘플루언스 Z.E.’와 기아차의 ‘레이 EV’ 등과 함께 국내 전기차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지엠은 이번 전기차 생산을 통해 ‘경차 및 소형차 생산의 본산’에서 벗어나 GM의 생산기지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호샤 사장도 “올 1분기 쉐보레 브랜드는 전 세계에서 118만대를 판매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 한국지엠이 사실상 이를 이끌었다”며 “지난해까지 연간 1조원 규모로 진행했던 한국지엠에 대한 투자를 올해는 1조5,000억 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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