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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가는 '돈의 맛' 제작보고회/ 임상수 감독 "우아한 상업영화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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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가는 '돈의 맛' 제작보고회/ 임상수 감독 "우아한 상업영화로 봐주세요"

입력
2012.04.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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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늘 추구하는 것은 칸영화제보다 상업적으로 성공해서 '돈의 맛'을 보는 것이다."

임상수 감독은 자신의 두 번째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돈의 맛'에 대해 상업적인 영화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30일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상업적인 고려를 많이 한 유머러스한 영화이고 수준 있고 우아한 상업영화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돈의 맛'은 임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 영화로 돈과 권력, 욕정으로 뒤엉킨 재벌 가문 인물들의 관계를 그리는 작품. 2005년 '그때 그 사람들'이 비공식 부문인 감독주간에 초청돼 칸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은 임 감독은 2년 전 '하녀'에 이어 다시 한번 이 영화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돈의 맛'의 막바지 후반 작업 중이라는 그는 "나는 칸영화제가 선호하는 영화들과 다른 작품을 만들어온 사람인데 왜 두 번씩 초청했는지 나도 궁금하다"며 "또 다시 칸에 가게 돼 무척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돈의 맛'은 권력과 성(性)에 대한 욕망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임 감독의 관심이 반영된 영화. 그는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상류층의 맨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돈의 맛은 권력의 맛이자 섹스의 맛"이라고 설명했다. 임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과 제목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김강우는 "돈의 맛은 누구나 항상 보고 싶어하지만 덥석 물기엔 겁이 나는 양면적인 것"이라고 했다.

윤여정은 재벌 백씨 집안의 안주인 백금옥 역을 연기했다. 2년 전 '하녀'와 '하하하'(감독 홍상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로 칸영화제 공식부문 초청작 목록에 두 편의 출연작을 올린 그는 홍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역시 경쟁부문에 진출함에 따라 올해도 두 '상수' 감독의 영화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윤여정은 "작품마다 다른 역할을 맡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인데 죽기 전에 두 감독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감독의 다음 영화에 무료로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돈의 맛'은 '바람난 가족'과 '하녀'에 이어 윤여정이 세 번째로 출연한 임 감독의 영화다. 그는 감독에 대해 "'바람난 가족'을 찍기 전만 해도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진일보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진짜 페미니스트였다"며 "그때부터 그의 철학을 높게 사기 시작해서 단역이라도 나오라면 다 나갔다"고 말했다. 김강우와 연기한 베드신에 대해선 "그런 장면을 찍는 날은 시합 나가는 선수처럼 힘들고 곤혹스럽다"며 "상대 배우가 어린 후배라서 더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돈의 맛'은 5월 17일 국내 개봉하며 칸에서는 폐막 전날인 26일(현지시간) 공식 상영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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