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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박영준 비리/ 박영준이 "형님"이라 불러… MB정부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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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박영준 비리/ 박영준이 "형님"이라 불러… MB정부서 승승장구

입력
2012.04.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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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의 수상한 금전거래 의혹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한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은 경북 포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가다.

포항고 총동창회장, 프로축구팀 포항스틸러스 후원회장을 역임한 그는 지역의 각종 행사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유지로 통한다. 지난해 포항에서 열린 세계용무도대회 조직위원장도 맡았고, 최근에는 포항상의 진출도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기계설비 제작업체인 제이엔테크와 도시락업체인 '좋은 도시락'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 공장을 갖고 있는 제이엔테크는 주로 포스코 인도네시아 지점에 설비를 납품한다. '좋은 도시락'도 포스코 납품 회사다. 이처럼 그는 현 정부 들어 포스코의 등을 업고 성공한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포항 지역에서는 이 회장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정치적 후원자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회장은 2000년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남 지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이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박 전 차관은 이 회장을 '형님'으로 부르며 지낸 사이였다고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이 포항 지역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이후다. 그가 동생 명의로 설립된 제이엔테크를 통해 포스코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공사 설비를 납품한 실적이 급성장하자 권력 실세와의 친분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하게 돌았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 회장은 포스코 인사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 실세'라는 소문까지 있다.

박 전 차관과의 금전거래와 관련해서는 이 회장이 포스코건설의 7~8개 하청업체 사장 등과 함께 박 전 차관 후원 모임을 결성해 매달 수천만원씩 지원했으며, 박 전 차관이 지난 4ㆍ11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하자 막대한 선거자금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포항=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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