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29일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국민통합이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위대한 국민과 함께 이루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에 이어 정 전 대표도 대선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여권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는 다자구도로 전개되게 됐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체제에 비박(非朴) 진영 주자 3명 이상이 도전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의원도 내달 10일쯤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양극화, 청년실업, 중산층 붕괴, 비정규직 같은 현안에 대한 문제 제기는 있지만 해법 제시는 없이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이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세계 경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데 정치인들은 사탕발림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꿈과 희망이 없을 때 나타나는 포퓰리즘은 제2, 제3의 IMF사태로 몰아 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전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 룰 논란과 관련,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도 촉구했다.
정 전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비박 진영 주자들은 협력과 경쟁 관계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민생투어 등을 통해 각각 세력을 키운 뒤 경선 막판에 연대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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