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대화 명단에서 자신을 차단한 상대를 알려준다고 속여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배신자톡' 프로그램이 온라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8일 온라인의 한 블로그를 통해 '배신자톡+1.7ver을 내려 받으면 카카오톡에서 자신을 차단하거나 자신이 차단한 친구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된 후 배신자톡은 삽시간에 네티즌 사이에 퍼졌고, 한때 포털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수법은 이런 식이다. 인터넷에서 프로그램을 내려 받으면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승인번호 등을 입력하라는 문구가 차례로 뜬다. 이어 결제하기 버튼을 무심코 누르는 순간 1만6,500원이 결제된다. 하지만 버튼을 누르기 전 유료라거나 얼마가 결제된다는 안내문구는 전혀 없다. 결제 후 로그인을 시도해도 프로그램이 초기화면으로 돌아갈 뿐 작동하지 않는다.
29일 현재 프로그램은 검색되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증언은 속출했다. 한 네티즌은 "신종 소액결제 사기"라며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누가 자신을 대화 명단에서 차단했는지 궁금해하는 심리를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등에는 "소액결제 사기까지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 "카카오톡 수난 시대다. 이용자가 3,000만명에 달하자 기이한 사기도 등장하는 것 같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통신사 관계자는 "피해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배신자톡 개발 업체가 통신사와 정식 소액결제 계약을 맺은 업체인지, 실제 피해가 발생했는지 등 진상 파악 후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휴대폰 요금에 합산해 결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면 이용자가 피해 발생 후 통신사에 연락해 해당 금액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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