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發) 광우병 소식의 여파는 주말에도 이어졌다.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급감한 반면 이를 돼지고기나 호주산 쇠고기로 대체하려는 수요는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광우병 소식이 전해진 지난 26일부터 주말인 28일까지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평소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공백을 메운 것은 단연 돼지고기. 28일까지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돼지고기는 전주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쇠고기는 피하자'는 소비심리에다, 삼겹살 기준(100g당 1,380원)으로 한우 등심의 30% 수준인 저렴한 가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마트 관계자는 "지난 주 의무휴업을 하루 앞둔 21일 전국 매장에서 진행된 특가행사의 영향으로 모든 육류 매출이 반짝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들어 돼지고기 소비가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수입산 쇠고기 전반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호주산 쇠고기 판매량은 전 주에 비해 소폭 늘어난 점도 눈에 띄는 포인트. 실제 호주산은 같은 기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각각 10%, 5.7%씩 신장됐는데, 전체 쇠고기 매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달해 미국산이 주도하는 하락세를 막아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미국산 비중은 10% 수준이다.
한우 역시 대체 효과를 누렸다는 평. 전 주에 비해 롯데마트는 4.3% 상승했고, 홈플러스는 -1%로 하락 폭이 미미했다. 업계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돼지고기 등 대체재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산 회피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닭고기, 생선 등 다른 품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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