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장 재선거에서 두 차례 연장 투표 끝에 범 평등파(PD) 계열 운동권 후보가 당선됐다.
29일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제54대 총학생회 재선거 결과 단독 출마한 '레디 액션(Ready, Action!)' 선거운동본부의 오준규(23ㆍ법학부 4), 이주용(22ㆍ자유전공학부 4)씨가 총 실투표 수 8,703표 가운데 7,252표의 찬성표(83.3%)를 얻어 각각 총ㆍ부총학생회장으로 뽑혔다.
지난해 말 유효 투표율 미달(48.7%)로 선거가 무산되면서 다시 치러진 이번 재선거는 17, 18, 23, 24일 4일 간의 정규 투표에 이어 25~27일 연장 투표까지 진행, 최종 투표율(50.4%)이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선거에도 출마했던 레디 액션 선거운동본부는 PD 계열 운동권 조직으로 분류되는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공동실천위원회 지지 서울대 모임'과 연계를 맺고 있다.
총학생회장 당선자 오씨는 지난해 9월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며 '법인화법 폐기'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높이 12m의 서울대 정문 철제 구조물에 올라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2009년 법대 학생회장, 2010년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공동의장과 법인화반대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오 당선자는 "운동권임을 밝혔는데도 투표율과 찬성율에서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전체 학생들의 뜻을 모아 서울대 법인화 이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사회 중심의 학교 정책결정 구조를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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