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야구가 ‘흥행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65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5년에 달성한 79경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잠실 2만7,000명(매진), 부산 2만8,000명(매진), 청주 7,500명(매진), 인천 2만3,533명 등 4개 구장에 8만6,033명의 관중이 들어차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누적 관중수는 101만1,006명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이로써 1995년보다 14경기나 빨리 100만 관중을 동원했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사상 첫 700만 관중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해외파 흥행몰이
올 시즌 프로야구는 흥행 요인이 널려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한화)와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에다 김병현(넥센)까지 해외파들이 가세하면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박찬호는 흥행 메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홈구장인 청주구장 뿐만 아니라 박찬호가 등판하는 야구장에서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고 있다. 박찬호는 4경기 연속 매진을 이끈 투수라는 영광스런 ‘훈장’을 달았다.
이승엽과 김태균은 방망이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더욱 정교해진 타격 솜씨로 ‘역시 이승엽’, ‘역시 김태균’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2군 경기에서 위력투를 선보인 김병현까지 가세할 경우 프로야구의 관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쑥스러운 전문가들의 4월 전망
이번 시즌은 삼성과 KIA의 강세 속에 나머지 6개팀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같은 전문가들의 4월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삼성과 KIA는 하위권으로 처졌고 그 빈자리를 넥센, LG가 메우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녹색 그라운드가 됐다. 각 팀들의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 지면서 야구팬들은 각본 없는 드라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개인 타이틀도 새로운 얼굴들이 주도하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는 강정호(넥센)와 정성훈(LGㆍ이상 7개)가 숨막히는 레이스를 벌이고 있고 이승엽(5개)이 뒤를 잇고 있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호투를 하고도 1승에 그치고 있는 ‘괴물’ 류현진(한화), 초보 감독이지만 팀을 공동 1위에 올려놓은 김진욱 두산 감독의 리더십 등 다양한 얘깃거리가 쏟아지면서 팬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야구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29일 열린 경기에서 롯데와 두산이 나란히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롯데는 부산 LG전에서 외국인 선발 유먼의 1안타 무4사구 완봉 역투를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10승1무5패로 선두를 유지한 롯데는 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하며 1986년 4월(0.684)에 이어 구단 사상 두 번째로 화려한 4월 성적표를 남겼다. 유먼의 1안타 무4사구 완봉승은 94년 한화 정민철이 두 차례(6월17일 대구 삼성전, 9월23일 대전 해태전) 작성한 이후 18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대기록이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IA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주말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두산 역시 10승1무5패로 롯데와 공동 선두. 청주에서는 한화가 김경언의 역전 투런 홈런에 힘입어 6-3으로 넥센을 따돌렸다. 박찬호는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채우고 6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안승민이 넥센 강정호에게 2점 홈런을 맞아 박찬호의 승리가 날아갔다.
삼성은 인천에서 2루타 두 방 등 3안타 3타점을 몰아친 이승엽의 활약으로 SK를 9-4로 대파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8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으로 잘 던져 시즌 2승째를 따 냈다.
인천=노우래기자 spoter@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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