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사살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이 27일 파키스탄에서 추방됐다. AFP통신 등 외신은 파키스탄 내무부 대변인이 "(빈 라덴 가족을 태운) 비행기가 27일 오전 2시 사우디아라비아로 출발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군이 지난해 5월 1일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종료한 뒤 아보타바드의 빈 라덴 은신처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유가족들을 체포했다. 당시 빈 라덴의 은신처에는 그의 부인 3명과 성년인 딸 2명, 그 외 자녀 10여명이 남아있었다.
파키스탄 법원은 지난달 불법입국 및 불법체류 혐의로 유가족들을 기소하고 파키스탄을 떠날 것을 명령했다. 부인 2명은 모국인 사우디로 돌아가고, 예멘 출신인 막내 부인 아말 압둘파타와 그의 자녀 다섯명은 사우디를 거쳐 고향 예멘으로 갈 예정이다. 지난 주 출국 예정이었던 이들은 사우디 측이 빈 라덴 가족을 받아들이기를 꺼려해 출국 일정이 한 주 늦어졌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예멘 외무부는 "빈 라덴이 행한 일로 가족이 대신 처벌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가족 석방을 요구했었다.
미군의 빈 라덴 사살 작전 이후 냉각됐던 파키스탄과 미국의 관계가 이번 가족 추방으로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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