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물이다. 인생은 나로부터 시작되지 않았다. 인생은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다. 인생은 곰곰 생각할수록 선물이다. 선물은 주는 자의 선한 뜻이고, 주는 자의 귀한 사랑이다. 그 뜻을 헤아려 받는 것이 선물 받는 태도이다. 왜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느냐고 시비할 일이 아니고, 왜 내가 받고 싶다는 것을 주지 않고 당신 멋대로 주느냐고 따질 일도 아니다. 선물은 오직 감사함으로 받아야 한다. 감사가 없으면 주는 편의 선의와 사랑을 거절하는 것이고, 선물을 물질로만 받으면 그 마음을 받을 수가 없다. 관계란 마음으로 맺어져 있어 선물을 마음으로 받을 줄 모를 때 관계가 꼬이기 시작한다. 인생 전체가 선물임을 깨닫지 못하고 그 속에 담긴 선의를 모르면 그만큼 인생은 꼬이고 만다.
그러나 선물에 대한 감사의 물꼬가 터질 때 인생은 악순환에서 벗어난다. 불만과 불평과 비난의 악순환에서 벗어난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과 내가 노력하지 않은 모든 것들은 다 선물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나 된 것 가운데 선물 아닌 것이 없다. 주어진 이 모든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할 때 비로소 선순환이 시작된다. 감사는 감사를 부르고 용납은 용납을 부르고 사랑은 사랑을 부른다. 감사하면 더 감사할 일이 생기고 용납하면 더 큰 용납을 받게 되고 은혜를 베풀면 더 큰 은혜를 받고 자비를 실천하면 더 놀라운 자비를 경험한다. 그 모든 것의 출발이 바로 선물을 선물로 깨닫고 선물을 선물로 감사하는 것이다.
일상은 고달프다. 직장은 평안하지 않다. 관계의 어려움은 어디에나 있다. 어떤 곳도 내 마음에 꼭 드는 일터는 없고, 어떤 사람도 내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 지치고 힘들고 시들해지고 떠나고 싶고 버리고 싶고 헤어지고 싶다. 감사는 사라지고 불만은 스멀스멀 온 마음을 기어 다닌다. 이때 인생이라는 선물에 다시 눈 떠야 한다. 내 밖에 있는 것들의 가치와 의미는 내 안의 바른 관점이 결정해야 한다. 내 밖에 있는 것들의 기준으로 결정하게 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내 안에 있는 것 중의 가장 귀한 것은 관점이고, 내 밖에 있는 것 중의 가장 소중한 것은 태도이다. 힘들고 귀찮고 어렵고 그만두고 싶을 때가 바로 감사를 회복해야 할 때이다. 내 인생 전체가 선물임을 다시 확인해야 할 때이다. 내 눈에 하찮게 보이는 것도 선물이고, 내가 피하고 싶은 사람도 선물이고, 피하고 싶은 이 고난의 언덕도 선물이다. 선물을 선물로 받을 때 마음이 새로워지고 생각이 새로워지고 태도가 새로워진다. 그 태도가 바뀌면 인생의 고도가 바뀐다. 인생의 고도는 태도에 달렸고, 인생의 태도는 관점에 달렸다. '선물을 선물로 바로 알기', '선물의 뜻을 바로 알기', '선물에 날마다 감사하기'는 그래서 정말 중요하다.
왜 같은 어려움에 처해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할까. 왜 더 힘든 일을 겪는 사람이 웃음을 잃지 않을까. 왜 포기해도 좋을 일인데 끝까지 감당할까. 선물의 선물됨을 아는 때문이고, 선물에 감사하기 때문이다. 선물에 담긴 뜻과 사랑을 깨달을수록 감사하고 감사할수록 인생은 넉넉하다. 나이 들면서 부쩍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고르고 선물을 사는 기쁨이 커진다. 젊은 시절 한때 선물이 부담이었던 기억에서 벗어나 선물에 담긴 사랑과 선물에 담는 사랑에 더 크게 눈뜬다. 얼마나 감사한지! 나는 그 감사를 날마다 트윗에 담았다. 그 트읫들이 <사람이 선물이다> , <인생은 선물이다> 두 권의 책이 되어 도리어 내게 다시 선물이 되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고자 하면 인생은 결코 우리를 가난하게 버려두지 않고 더 풍성한 선물로 차고 넘치게 할 것이다. 인생은 선물이다! 인생은 정말로 일생 감사해야 할 선물이다! 인생은 아무리 감사해도 일생 다 감사할 수 없는 선물이다! 인생은> 사람이>
조정민 온누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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