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스트립쇼하는 실직 노동자
'풀몬티'(EBS 밤 11.00)는 현대화로 인해 직장을 잃게 된 철강공장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 스트립쇼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따뜻한 터치로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철강공장이 문을 닫으며 퇴락한 도시가 된 영국 셰필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삶은 팍팍하다. 가즈의 아내는 돈 많은 남자를 만나 떠난 것도 모자라 아들 양육권과 양육비를 요구한다. 궁지에 몰린 가즈는 또 다른 실직자들인 데이브, 룸퍼, 제럴드, 호스 등을 모아 '전라 공연'이라는 무리수를 택한다.
스트립쇼라는 자극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소재를 통해 실업과 가족, 남성 문제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도나 서머, 아이린 카라, 톰 존스 등 1970년대 디스코 히트곡을 적절히 사용해 영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했다. 1998년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 수상작. 감독 피터 카태니오. 원제 'The Full Monty'(1997), 19세 이상.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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