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 '빅4'를 누가 맡느냐를 두고 당 안팎에서 이런저런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당내 분란에 대해 "또 구태를 보이면 자멸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하면서 기존 구상과 다른 그림이 그려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아직'눈치 싸움'만 치열하다. 5ㆍ15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아직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인사가 없다. 다만 박 위원장의 경고 발언 이후 친박계 핵심 의원들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 모양새다.
당 대표의 경우 '수도권 대표론'이 여전히 힘을 받고 있다. 대선을 앞둔 만큼 수도권 출신을 당 간판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적지 않다.
그동안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 대표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국회선진화법 처리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대응으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원내대표 후보로도 거론되는 남경필 의원이 당 대표로 방향을 돌려 도전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친박계이지만 당 중진으로서 균형감을 갖춘 홍사덕 의원이 당 대표로 무난하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총선 낙선으로'원외'가 된다는 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원내대표의 경우 친박계 서병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양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이 참에 지역 안배 관례를 깨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수도권 출신으로 내세우자"는 얘기가 있다. 수도권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남경필 정병국 원유철 의원 등이 거명된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과 비박 진영의 이병석 의원도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이한구 의원은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필요하면 맡아야 된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이병석 의원은 친박계와 친이계 간의 다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를 맡는 게 무난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책위의장의 경우 이 의장 유임설이 나오는 가운데 원유철 의원 등 3,4선급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또 국가권력 서열 2위인 국회의장 선출 문제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충청권 배려 차원에서 6선이 되는 강창희 당선자가 유력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강 당선자의 경우 한때 당 대표 도전도 고려했지만 당 안팎에서 "대표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들이 제기되자 의장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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