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투타 에이스의 날이었다. '괴물'류현진(25ㆍ한화)이 삼진 11개를 솎아내는 괴력을 앞세워 목말랐던 첫 승을 신고했다. '국민타자'이승엽(36ㆍ삼성)도 4호째 대포를 쏘아 올리며 본격적인 홈런왕 경쟁에 뛰어 들었다.
류현진은 26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7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로 개막 4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1패)를 수확했다. 지난 7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2자책)를 시작으로 13일 SK전 8이닝 무실점, 19일 LG전 9이닝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하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한 류현진은 이날 모처럼 화끈하게 터진 타선의 지원을 받아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삼진은 11개를 곁들여 KIA 윤석민(33개)을 제치고 이 부문 선두(38개)로 올라섰다. 8-0으로 승리한 한화는 시즌 첫 연승을 거두며 탈꼴찌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공격에선 5번 김경언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KIA는 3연패에 빠지며 7위(5승8패)로 추락했다. KIA 선발 김진우는 4.2이닝 동안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이승엽의 4호 홈런이 터졌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4-1로 앞선 5회 1사 후 롯데 선발 고원준의 2구째를 걷어 올려 오른쪽 스탠드에 꽂히는 115m 짜리 쐐기 솔로 아치를 그렸다. 지난 22일 한화전 이후 2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이승엽은 LG 정성훈, 넥센 강정호(이상 4개)와 함께 대포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롯데를 6-3으로 따돌리고 시즌 6승(8패)째를 기록,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6번 채태인은 2회 선제 결승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 오승환은 9회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4일 6실점 블론 세이브의 후유증을 털어 냈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5-7로 패색이 짙던 9회 LG 마무리 리즈의 제구 난조를 틈타 대거 4점을 얻어 9-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7승6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선 넥센은 SK, LG와 함께 공동 3위로 도약했다. LG 김일경은 1회 생애 첫 그랜드슬램(시즌 4호, 통산 588호)를 쏘아 올렸지만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7-5로 앞선 9회 등판한 리즈는 3타자 연속 볼넷으로 화를 자초해 보직 유지가 불투명하게 됐다. 리즈는 지난 13일 KIA전에서도 16개 연속 볼을 남발했다.
두산은 인천에서 SK를 4-2로 꺾고 8승1무4패로 롯데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SK는 4연패.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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