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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불안 재연/ 美, 도축 소 0.1%만 광우병 샘플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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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불안 재연/ 美, 도축 소 0.1%만 광우병 샘플조사

입력
2012.04.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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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동물건강기구(OIE)는 위험통제국으로 분류돼 온 미국의 국제적 지위가 이번 광우병 발병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쇠고기 교역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톰 빌색 미 농무장관은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쇠고기의 안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한 것에 감사 드린다"며 "미국의 광우병 예방조치가 신뢰를 받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20개 주요 수입국에 미국 쇠고기의 안전을 확인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미국 정부가 광우병 파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요 이유 중 하나는 2003년 광우병이 처음 발견된 뒤 쇠고기 수출이 30억달러 감소했고 8년이 지난 2011년에야 겨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2011년 미국의 쇠고기 수출은 54억달러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쇠고기 안전을 강조하는 정부와 달리 소비자단체는 광우병 샘플 조사를 도축 소의 1%까지 늘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축 소 3,400만마리 가운데 0.12% 수준인 4만여마리만 샘플 조사를 받았다. 2005년 39만9,557마리와 비교하면 90%나 줄어든 것이다. 2005년 당시 광우병 발발로 감염 조사가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4만마리 조사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을만하다. 소비자단체 용커스는 "병든 소의 식품 안전 위협을 불식시키려면 무작위 샘플 조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일본은 20개월 이상인 소 모두를, 유럽은 30개월 이상 모두를 샘플 대상으로 삼고 있다 소비자단체가 조사 대상의 확대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존 클리포드 미 농무부 수석 수의학 담당관은 "실제로는 샘플 조사가 OIE 기준보다 10배 이상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실한 가축 관리의 문제를 지적했다. 2003년 광우병이 발생한 뒤 미 농무부는 모든 가축을 등록시켜 질병 발생 48시간 안에 1차 발병지역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비용문제와 축산업계의 반발로 8년을 끌다 올해 들어서야 주(州) 경계를 벗어나는 가축만 추적 대상으로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소비자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는 "광우병과 관련 없는 식품사고로 미국서 매년 3,000명 가량이 숨진다"며 "광우병보다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이 더 큰 관심사"라고 밝혔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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