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은 최근 한 달여 동안 서울 서린동 그룹사옥이 아닌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으로 출근했다. SK텔레콤과 SK플래닛 등 IT계열사들에 대한 일종의 현장경영이었다. 새로 인수한 SK하이닉스도 자주 방문했다.
최 회장은 IT계열사 현장체험을 마치고 현재 그룹 사옥으로 복귀한 상태인데, 사내 게시판에 한달 여의 소감을 담은 글을 올렸다. 제목은 ‘SK텔레콤 SK플래닛 구성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였고 주된 메시지는 “SK텔레콤 SK플래닛 SK하이닉스 3사가 함께 기적의 스토리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2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 글에서 “SK텔레콤, SK플래닛, SK하이닉스 3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내 모두를 놀라게 할 기적 같은 신화를 써내려 가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를 완료한 것이 무엇보다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와 함께 SK텔레콤은 무형의 시너지를 구체화하고 가시적인 도약을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플래닛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뛰어 나가야 한다”면서 “구글 이전에 구글이 없었고 애플 이전에 애플이 존재하지 않았듯 SK플래닛 역시 이전에 없던 새로운 SK플래닛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사는 현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 SK텔레콤 서비스에 필요한 각종 반도체를 생산하고, SK플래닛이 여기서 작동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플랫폼 등을 개발해 SK텔레콤의 IT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방안이다. 이에 맞춰 SK하이닉스는 이날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STT-M램을 일본 도시바와 공동 개발해2015년에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최 회장은 이달 초 SK텔레콤이 창사 이래 28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ㆍ단체협상을 교섭 없이 타결한 것을 노사화합의 결실로 의미 있게 평가했다.
한편 최 회장의 글이 올라오자 “회사의 미래를 확신한다”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직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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