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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공부문이 경제 일으키는 동력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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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공부문이 경제 일으키는 동력 돼야

입력
2012.04.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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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선지, 국가적인 큰 일들이 최근까지 계속됐기 때문인지, 사회 전반에 알 수 없는 여운이 감도는 듯하다. 봄이 온 걸까.

하지만 날은 풀렸는데 사람들의 마음은 풀린 것 같지 않다. 잔뜩 움츠러든 소비심리도 아직 해빙의 기미가 엿보이지 않는다. 이런 위축이 우리 경제와 마음에 고착되면 안될 터. 심기일전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기다.

사회의 모든 주체와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 중인 이런 때 공공기관의 임원으로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어려운 때 일수록 민간 쪽보다 공적 영역에 있는 주체들의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 실제로 공공주체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들이 우리 경제와 사회에 생기를 돌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서민 가계의 고민과 시름을 덜어줄 가장 건강하고 바람직한 해법은 일자리다. 청년실업과 노령화, 1~2인 가구의 증가 같은, 우리 사회 문제적 현상들을 풀어 나가는데 있어 일관되게 고려돼야 할 게 있다면 그것은 분명 일자리일 게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그래서 공공부문 사업자로서 할 수 있는 고용창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 왔다.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많은 노력과 시도가 있었다. 우리가 직접 할 수 있었던 일은 항만 인프라 조기 확충 계획, 즉 건설 및 투자 사업을 빨리 시행하는 일이었다. 간접적으로는 부두 운영회사, 배후 물류사업단지 입주회사 선정 때 인력고용 계획을 사업계획서 평가에 반영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적극 유도하기도 했다. 큰 공사를 일으키고 물류단지 활성화를 지원하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보다 많은 일을 나누고 사람을 쓰도록 했다. 일시적 고용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양질의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는 이렇게 해서 지난해에만 2,100여명의 정규직과 1만6,000여명의 비정규직 고용을 창출해 냈다.

특히 중소기업들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실제로 작년에만 2건의 발명 특허를 출원했고, 올해도 2건의 신기술 등록을 그와 별개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기업의 제품 생산과 마케팅, 판매를 적극 지원할 예정으로 중소물류기업들의 역량 강화와 지속성장 지원을 계속해 나가려 한다. 우리 재량으로 가능한 인센티브와 비용 환급 조치를 통해 비용 절감 지원도 병행해 가면서 이런 노력들이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화해 갈 것이다. 항만 관련기업들과 함께 가졌던 채용박람회를 통해 28명의 청년인턴 채용을 이끌어낸 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밖에도 ITㆍ법률ㆍ문화 등 직원들과 조직이 가진 재능과 기술, 전문성으로 서해5도서와 지역사회 각계를 위해 서비스하는 프로보노 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정 정도 체계가 잡혔고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류가 이뤄지면서 아름다운 나눔의 문화가 구성원들과 결연마을, 복지시설들과 맺어지고 있다. 이런 일들은 우리들 마음에 온기와 활력을 불러와 실물경제 영역으로도 보이지 않는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우리 공사 한 곳의 실적은 미미할 뿐이다. 그러나 이런 사례와 노력들이 정부와 산하 공공기관들, 지방자치단체 전반으로 확산될 때 사정이 좀 달라지지 않겠는가.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 분위기도 조금씩 바뀔 때쯤 대외 여건이 호전되는 상황이 온다면 글로벌한 경기의 대세 반전 속에서 대한민국 경제는 더욱 빛나는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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