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다음달 3일 경북 구미시의회에 나란히 소환됐다. 보름 후 열릴 경북도민체전의 관문인 구미역사가 14년째 미준공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데다 3년째 무허가로 불법사용 중인 상황이 개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의회(의장 허복)는 25일 정창영 코레일 사장과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게 5월 3일 오전 11시 의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출석요구서에 따르면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은 1999년 말부터 구미역사를 공사한 뒤 미준공 상태로 방치, 시민불편은 물론 도시 이미지 실추를 야기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달 26일 완공을 촉구하는 결의문도 전달했으나 후속조치가 없어 CEO들의 답변을 직접 듣고 싶다는 것이다.
앞서 구미시는 다음달 11~14일 경북도민체전을 앞두고 미관과 사고위험 등을 이유로 구미역사 뒤편의 주차장을 정리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코레일은 이를 무시했다. 결국 시는 자체 예산을 들여 지저분한 펜스와 흙더미를 치우는 등 임시로 뒷정리를 마쳤다. 시는 경북도민체전 때 선수와 임원, VIP 등 각계 인사들이 구미역사를 이용하다 사고라도 날 경우 책임소재 공방은 물론 망신살이 뻗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도 골칫거리다.
구미역사는 현재 운영이 되고 있지만 준공 허가를 받지 않아 법적으로는 무허가 건물이다. 코레일은 후면 주차장을 제외한 역사 공사를 마친 후 건물 준공을 받지 않은 채 2006년 9월부터 3년3개월동안 임시사용승인만 여섯 차례 받아 역사를 운영했다. 하지만 구미시는 2009년 12월 7번째 임시사용승인은 코레일 측이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주지 않았다. 결국 구미역사는 2010년 1월부터 3년째 무허가로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임차인 S사와의 소송 때문에 준공이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준공 신청을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후면주차장 건설이 임차인과의 소송과 지원금 정산문제 때문에 늦어지기 때문"이라며 "S사와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마무리 공사를 벌여 사용승인을 받겠다"고 말했다.
구미=글ㆍ사진 김용태기자 kr8888@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