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원로 화가 김구림 작품 수십점 도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원로 화가 김구림 작품 수십점 도난

입력
2012.04.25 17:40
0 0

한국 전위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화가 김구림(76)씨가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작업실에 보관했던 작품 수십 점을 도난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씨가 작품 도난 사실을 안 것은 23일 오전 9시쯤. 지난 19일 이후 나흘 만에 작업실을 찾았는데, 작은 이중창이 산산조각 나 있었고 창문마다 캔버스가 올려져 있었다. 그는 25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놀라 작품 보관 창고를 살펴보니 2003년에서 2010년 사이 회화 작품 수십 점이 사라졌다"면서 "도난당한 작품이 정확히 몇 점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범행이 워낙 치밀해 미술품 전문 절도범이나 화실 구조를 잘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범인은 작업실 공간 중 CCTV가 유일하게 잡히지 않는 창을 깨고 침입한 뒤 내부에 설치된 CCTV 연결선을 절단하고 캔버스로 창문을 막아 불빛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했다. 또 미술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40호 크기의 작품들을 주로 골라 캔버스에서 그림만 도려내 훔쳐갔다. 김씨는 "이 그림들만 시가로 최소 5억원에서 최대 1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범인은 현장에 지문과 머리카락도 전혀 남기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작업실 바닥에 흙 자국이 많은 것으로 보아 비가 내린 주말 밤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1960,70년대 전통적 미술에 반기를 든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전위예술가로 이름을 알렸다. 70년 '현상에서 흔적으로'이란 이름으로 한강변을 불태우는 행위예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개념 예술을 거쳐 음양사상을 화폭에 담으며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인선기자 kel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