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드라마 <옥탑방왕세자> 에서 주인공 박유천이 한지민에게 이름을 한자로 써주겠다며 "펜과 종이를 달라"고 합니다. 한지민이"여기에 쓰면 된다"며 건넨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조선시대에서 300년을 뛰어넘어 현재로 온 박유천은 신기해하며 휴대폰에 연꽃을 의미하는 하(荷)자를 적어줍니다(사진). 갤럭시노트의 특징인 펜 입력기능을 강조한 간접광고(PPL)였던 것이지요. 옥탑방왕세자>
드라마에 나온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의 PPL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스마트폰이 대세인데요. 휴대폰 제조사들도 PPL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예전과는 다른 방식이라고 합니다. 단지 제품을 노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특성과 기능까지 강조하는 것이지요.
과거 피쳐폰(일반 휴대폰)은 워낙 디자인들이 각양각색이어서 드라마에 노출만 해도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들은 대체로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기능 쪽에 PPL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입ㅁ니다.
갤럭시노트는 앞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달력 배송 편에서 멤버들이 서로 영상통화를 하고, 펜으로 달력을 수령하는 고객의 서명을 받는 장면이 나와 PPL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아크'는 카메라 기술을 적용해 야간 촬영이 가능한 엑스모어 R 센서를 넣은 게 특징인데, 지금은 종영한 주말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에서 셀카를 찍는 장면에 등장했죠. 리서치인모션(RIM)도 블랙베리의 특징인 쿼티자판(스마트폰용 키보드)을 부각해 수목 드라마 <적도의 남자> , 주말 드라마 <바보 엄마> 등에 적극적으로 PPL을 하고 있습니다. 바보> 적도의> 오작교> 무한도전>
하지만 극중 상황과 맞지 않게 과도하게 등장해 오히려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주말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에서는 손자 며느리가 할머니에게 글자가 시원하게 보인다며 갤럭시노트를 선물해 시청자들을 갸우뚱 하게 했습니다. 또 <바보 엄마> 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이 아버지의 불륜사실을 알고 울면서 블랙베리로 통화하는 장면이 나와 시청자들로부터 "심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것은 역시 모든 것에 적용되나 봅니다. 바보> 넝쿨째>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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