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가 7월 개최될 런던올림픽에서 1972년 발생한 검은9월단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 행사를 열어달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 요청했다.
다니 아얄론 이스라엘 외무차관은 24일(현지시간) "검은9월단 사건 40주년을 맞아 7월 27일 런던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 테러 희생자를 위한 묵념 시간을 포함시켜줄 것을 IOC 측에 서면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72년 뮌헨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게릴라 조직인 검은9월단 소속 요원 8명이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를 습격해 11명을 숨지게 한 전대미문의 테러를 말한다.
아얄론 차관은 서한에서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증오와 불관용의 행위에 한치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서한은 희생자 가족들에게도 회람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프라임 징거 이스라엘올림픽위원회 사무국장은 "IOC는 이스라엘의 거듭된 기념행사 요청을 거부해 왔다"며 "올림픽 기간 자체 추모식도 열 예정인데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엠마뉴엘 모로 IOC 대변인은 "IOC는 지금까지 테러로 희생된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으나 행사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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