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검 특수부(부장 김관정)는 25일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47ㆍ구속기소)씨에게 경남은행에 대출 압력을 부탁하며 수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본보 25일자 1면)로 사업가 권모(47)씨를 체포하고, 달아난 강모(58)씨 등 공범 2, 3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씨가 울산지역 중견 플랜트업체 T사 이사인 강씨와 함께 T사 회장으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고 T사가 울산 남구의 경남은행 지점에서 2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해준 혐의를 포착하고 올해 초부터 수사를 벌여왔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권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 박씨가 권씨, 강씨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하고 은행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T사는 대출 청탁 로비를 했을 무렵인 2009년 3월 경남은행에서 200억원을 대출받았고, 같은 해 10월 100억원을 추가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지검 관계자는 "강씨의 신병도 확보해야 이 사건에 박 전 보좌관이 연루됐는지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며 "강씨를 체포하는 대로 대출 청탁 혐의와 이 의원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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