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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업과 예술은 혁신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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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업과 예술은 혁신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

입력
2012.04.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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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끊임없는 감동을 줘야 한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은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그들과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감동받으며 관계를 구축하고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 많은 기업들은 단순한 기부활동이나 마케팅 활동을 넘어 고객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려는 시도에 한창이다. 이와 같은 시도는 기업이 속해있는 분야나 한 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 기업과 학계의 만남 등 서로 다른 두 분야가 만나 새로운 협업을 시도함으로써 우리는 그 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신세계를 만날 수 있다.

한국메세나협의회는 기업과 문화예술 간의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단기적이고 일방적인 문화예술후원을 넘어 기업과 문화예술단체가 1대1 결연을 통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문화예술계는 상생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으며, 실제로 매년 많은 기업들이 예술작가 및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전시회, 음악회 등 새로운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개최된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 전시회는 이러한 일환으로 마련된 메세나 프로젝트다. 기업의 핵심 가치인 혁신을 모티브로 다각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한국의 유명작가 3팀을 선정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역시 다각적인 검토를 걸쳐 검증 받은 중견작가를 선별, 그들의 변화되어온 작품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작가들에게 실험적인 예술표현의 장이 되었을 뿐 아니라, 대중은 접착제, 세제, 문구류 등의 일상적인 개체가 예술과 만나 영상과 조형,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들로 재탄생 되는 것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런 전시회가 더욱 뜻 깊게 다가오는 이유는 중견 작가 후원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한국 미술계는 세계적으로 성장했지만, 젊은 작가들에 대한 발굴과 지원은 활발한 반면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중견 작가들에 대한 포스트 프로모션이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한국 미술계가 새로운 젊은 작가 발굴에 집중하고 이와 관련된 전시회들이 무수히 반복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미 검증 받은 작가들이 일보 전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과 국제적인 프로모션이 절실하다. 이런때에 중견작가들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업이 함께 지원하고 국제적으로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처럼 기업과 예술이 단순한 기부금 후원, 혹은 일회성 이벤트를 뛰어넘어 상호 발전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때 비로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된다. 기업은 예술문화계와의 협업을 통해 그 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예술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보다 창의적인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 할 수 있으며, 예술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제품이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자양분을 얻는다. 또 작가 및 예술 단체들은 기업의 후원을 통해 안정적이고 새로운 창작활동의 기회를 얻게 되며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 그들과 보다 가깝게 소통할 수 있다.

기업과 예술. 서로 다른 두 개체가 만나 창의적 협업 모델을 제시하고, 대중인 우리는 이를 통해 기존에는 보고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예술 세계를 접하게 하고 공유하게 된다.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와 같은 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 가치를 두고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며, 그래서 우리는 그만큼의 새 감동과 환희를 얻으며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이 기대되고 설레는 이유다.

파루크 아리그 헨켈 한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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