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누적 판매량 2,000만장을 돌파하며 최고의 액션 롤플레잉게임(RPG)으로 꼽히는 디아블로의 후속작 '디아블로3'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디아블로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작품. 1997년 제 1탄에 이어 2000년 2탄이 나와 "어머니, 디아블로(악마)만 잡고 효도할게요"라는 유행어를 낳았고, 한때 '폐인양성소''학점분쇄기'등의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디아블로2 때문에 사양이 높은 그래픽 카드의 수요가 늘었고, PC방이 특수를 누렸다는 얘기도 돌았다. 때문에 12년 만에 나오는 이번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디아블로1 게임 개발부터 참여해 지난 6년간 디아블로3 게임 개발을 총괄해온 제이 윌슨 게임 디렉터가 다음달 15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그는 24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한국 게이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팀 전체가 총력을 기울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는 것은 물론 더빙 영상과 텍스트를 한글로 바꾸며 적극적으로 현지화 작업을 벌였다는 것. 디아블로2에 친근한 아이템인 그랜드파더(The Grandfather)를 '할애비'(가칭)로 바꾼 것이 그 예다. 또 우리나라 게이머들이 게임 하는 속도가 빠르고 격렬한 액션을 선호하는 점을 게임에 녹였다.
윌슨은 우리나라 게이머에게 추천하고 싶은 디아블로3의 강점에 대해 캐릭터의 기술 능력을 향상해 주는 '룬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룬 시스템, 아이템 변형 등을 통해 게이머들이 서로 연구하고 경쟁하며 즐길 수 있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블로3의 또다른 특징으로 아티스트들의 손을 거쳐 만드는 점을 소개했다. 예컨대 외부에 나가 벽돌의 사진을 찍어 작업을 통해 게임 내 배경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실제 펜과 손으로 작업을 하면서 고유의 스타일을 살렸다는 것.
경쟁작인 엔씨소프트가 내놓을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윌슨은 "실제로 게임을 해봤다"며 "매력적이고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디아블로3는 전작의 매력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한 것이고, 블레이드앤소울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기 때문에 매력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아이템을 사고팔고, 현금화할 수 있는 화폐 경매장 기능은 제외된다. 디아블로 제작업체인 블리자드는 화폐 경매장에 대한 게임물등급위원회의 규제로 이 부분을 제외하고 심의를 받았다.
그는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일단 즐겨달라"면서도"한국에서 출시된 게임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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