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끝판왕' 오승환마저 무너뜨리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8승3패1무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6-2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따냈다. 0-2로 패색이 짙던 9회 대거 6점을 뽑았다. 롯데 타선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선두 타자 3번 전준우가 오승환의 시속 148㎞짜리 직구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 이후 2사 1ㆍ2루에서는 8번 황재균이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9번 신본기까지 볼넷으로 나가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1번 김주찬이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오승환은 고개를 숙였다. 곧바로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0.2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6실점은 개인 최다 실점. 종전 기록은 지난해 5월20일 대구 두산전에서 내준 5실점이다. 또 340일만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1,013일(2009년 7월16일 대구 두산전)만에 패전투수의 쓴 맛을 봤다. 분위기가 꺾인 삼성은 9회에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오승환의 연속 경기 세이브 기록은 '28'에서 제동이 걸렸다.
8회에 마운드에 오른 롯데 이용훈은 공 4개만 던지고 행운의 승리를 안았다.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인천에서는 두산이 SK를 2-1로 꺾었다. 선발 임태훈이 6이닝 1안타 4볼넷 1실점으로 3승째를 따냈다. 이혜천과 노경은, 프록터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나머지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SK 선발 마리오는 8.2이닝 동안 6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SK는 3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3-3 동점이던 연장 12회초 2사 1루에서 9번 대타 오재일의 결승 중월 2루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고 LG를 7-3으로 물리쳤다.
세기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 경기에서는 전직 메이저리거 박찬호(39ㆍ한화)와 예비 메이저리거 윤석민(26ㆍKIA)이 나란히 부진했다. 박찬호와 윤석민의 선발 맞대결 소식에 광주구장은 약 7개월 만에 평일 매진 사례를 이뤘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박찬호는 이날 4이닝 5안타 6볼넷 4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윤석민은 5이닝 7안타 5실점, 4사구 2개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는 올시즌 정규 이닝 최장 시간인 4시간32분 동안 총 29개의 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한화가 16-8로 KIA를 따돌리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광주=함태수기자 hts7@hk.co.kr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김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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