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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 지혜 모아 멋진 용산공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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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 지혜 모아 멋진 용산공원을

입력
2012.04.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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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미군기지 자리에 조성될 용산공원의 윤곽이 드러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국제적으로 설계를 공모, 23일 결과를 발표했다. 굳이 당선작이라는 표현을 지양하고 1등작, 2등작, 3등작(2편), 가작(4편)으로 발표한 이유는 앞으로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해 설계 내용을 최종 확정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6월부터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개최해 본격적인 여론 수렴을 한다니 그 과정을 지켜봐야겠다.

용산공원은 국가 차원에서 문화적ㆍ역사적 가치가 있는 지역을 복원해 공원으로 만드는 최초의 국가공원이다. 2016년 미군기지가 경기 평택시로 이전하면서 생기는 부지(243만㎡)는 여의도 면적에 버금가는 크기다. 장기적 안목에서 충분히 검토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에 1등작으로 선정된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도 지역의 역사성, 생태적 가치, 문화적 잠재력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한다.

국가공원 조성과정에서는 경제적 수지계산이 다급한 변수가 돼서는 안 된다. 용산공원 정비구역안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평택 미군기지를 조성 비용(3조4,000억원)을 충당하기 위해 정비구역 18만㎡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배정해 50층 높이의 주거ㆍ업무ㆍ문화ㆍ상업 복합건물을 건설할 계획이다. 다시는 얻을 수 없는 용산공원의 주변에 대한 인식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2017년부터 10년 동안 공원 조성을 마무리한다니 주변부지 활용과 개발도 장기적 안목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가공원은 국토해양부가, 주변부지 개발은 서울시가 맡게 되어 양쪽의 원활한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용산공원은 수혜자의 대부분이 서울시민이라는 점에서 서울시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정부는 국가공원의 설계와 운영에 일반 국민의 적극적 동참도 요구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하는 국가공원을 훌륭하게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짧은 안목이나 경제적 이해타산, 부처간 알력 등으로 후회할 일을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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