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자체 첩보조직 개편을 통해 북한, 중국, 이란 등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지역의 정보 수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당국이 최근 전세계 교전 지역 이외 지역에서도 군사적 첩보 활동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방비밀국(DCS)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개편안은 마이클 비커스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과 중앙정보국(CIA) 산하 국가비밀활동부(NCS) 책임자가 공동으로 마련했으며 최근 리언 패네타 국방부 장관이 승인했다.
국방정보국(DIA) 요원 수백명을 차출해 구성할 DCS는 CIA 요원들과 함께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첩보 활동에 치중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로켓을 발사한 북한과 군사력 증강에 주력하는 중국, 이스라엘과 대립 중인 이란이 우선감시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DCS는 수백명으로 출발하지만 인원을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DCS 출범은 자체 첩보조직의 효율성에 대한 국방부의 자성에서 비롯됐다. 국가정보국(DNI)은 지난해 내부 보고서에서 국방부 정보요원들의 활동이 전쟁 지역에 한정돼 있고 CIA 등 다른 정보기관과 공조가 잘 되지 않으며 조직원에게 인센티브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 당국자는 국방부가 해외 비밀조직원에게 승진 등의 혜택을 제공하지 않아 다수의 인력이 조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에 DCS는 비밀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요원에게 CIA와 같은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고 작전 수행시 국방부는 물론 CIA 지역국장에게도 직접 보고하게 해 유기적 협력을 강화하도록 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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