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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2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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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26일 개막

입력
2012.04.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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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26일 13번째 막을 올린다. 개막은 스위스영화 '시스터'(사진)가 알린다.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가던 10대 남매의 사연을 그린 이 영화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받은 수작이다. 9일 동안 열릴 전주영화제는 5월 4일 홍콩 감독 쉬안화(許鞍華)의 '심플 라이프'가 상영되며 마무리된다.

전주영화제는 눈과 혀가 호강하는 마니아 영화제로 명성이 높다. "어느 영화를 택해도 후회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게 영화팬들의 평가. 맛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주의 음식도 영화제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올해 상차림도 여느 해 못지 않다. 42개국 184편(장편 137편, 단편 47편)이 상영되는데 이중 84편이 국내 첫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세계의 주요 최신 독립영화들을 일별할 수 있다.

개ㆍ폐막작 외에 눈을 끄는 작품들이 많다. 필리핀 독립영화의 기수 라브 디아즈의 '플로렌티나 후발도'는 긴 상영시간(360분)만으로도 눈길이 간다. 필리핀 사회에 깃든 정신적 질병을 느린 호흡으로 전한다. 인도네시아 영화의 간판으로 떠오른 가린 누그로호 감독의 '눈가리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작품. 이슬람 과격단체에 끌려간 소녀 등을 통해 종교가 범할 수 있는 오류들을 되돌아본다.

스페인의 영상 수필가로 불리는 호세 루이스 게린의 최신작도 만날 수 있다. '서신교환: 메카스-게린'으로 게린 감독이 뉴욕 실험 영화계의 거두인 조나스 메카스 감독과 나눈 영상서신 모음집이다. 프랑스 영화 '관용의 집'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매춘부의 삶을 탐미적인 영상으로 해부한다.

지난해 맛집의 비밀을 파헤친 '트루맛쇼'로 파장을 일으켰던 김재환 감독은 'MB의 추억'으로 전주를 다시 찾는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출발한 이명박 정권이 어떻게 유권자를 실망시켰는지를 다큐멘터리로 구성했다.

고전영화도 맛볼 수 있다. 1902년 만들어진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달세계 여행'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고, 지난해 미국에서 발굴된 김기영 감독의 '죽엄의 상자'(1955), '이유 없는 반항'으로 유명한 니콜라스 레이 감독의 '우린 집에 돌아갈 수 없어'(1973)도 상영된다. 레게 음악의 전설 말리의 삶을 그린 '말리'(감독 케빈 맥도널드)와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의 생전 자취를 담은 '조지 해리슨'(감독 마틴 스콜세즈) 등 음악팬들이 반길 영화들도 전주를 찾는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거장 우치다 도무의 회고전('땀과 '흙' 등 6편 상영)도 놓치기 아까운 행사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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