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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첫 여성 사령탑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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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첫 여성 사령탑 탄생

입력
2012.04.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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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여성 감독이 탄생했다.

김영주 전 감독이 계약 기간 1년을 남겨 놓고 지휘봉을 놓은 구리 KDB생명은 24일 이옥자(60) 태릉선수촌 지도위원을 신임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연봉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99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출범한 이래 여성 감독은 처음이다. 1982년 신용보증기금의 박신자 감독이 있었지만 실업팀이었고, 프로 무대에선 2002년 천안 국민은행의 유영주와 지난 시즌 춘천 우리은행의 조혜진 감독대행 체제가 잠시 유지됐을 뿐, 정식 감독은 전무했다.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초의 여성 감독은 지난 2010년 여자배구 GS칼텍스를 이끌었던 조혜정 전 감독. 하지만 정규리그 최하위라는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여자농구도 금녀의 벽을 허물기 위해 그 동안 부단한 시도가 있었으나 여성에 대한 선입견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박찬숙 이아이팩 대표이사는 2005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은 뒤 2007년 우리은행 감독 공모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박 대표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숭의여고를 졸업하고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한 이 위원은 국가대표로도 5년간 활약하며 1970년대 여자농구를 이끈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1977년 현역에서 은퇴 후 신용보증기금 코치(1979~89년), 숭의여고 감독(1990~97년), 용인대 감독(1998, 99년)을 거쳐 2000년엔 일본으로 건너가 샹송화장품 감독으로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2006년 국내 복귀 후 2007년엔 국가대표 코치를 맡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도 이루는 등 선수와 지도자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KDB생명은 이 위원과 함께 박찬숙, 이훈재(상무 감독) 등을 후보에 올려 놓고 저울질했으나 국내외에서 검증된 이 위원의 탁월한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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