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이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C룸살롱에서 신인 여성 연예인들을 대동한 상태로 6,7차례 향응을 받았다고 한 언론이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언론에 따르면 곽 위원장은 당시 3개월 여간 C룸살롱을 수시로 드나들었으며 여종업원 봉사료를 포함해 한차례 평균 술값이 수천만원 대에 달했다는 것이다.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의 만남에는 신인 여성 연예인 5~10명이 접대했으며 술값은 이 회장이 지불했다. 둘은 이 같은 술자리에서 미디어법 등 정부 정책과 관련한 대화를 주로 나눴다고 동석한 여성 연예인이 말한 것으로 이 언론은 보도했다.
당시는 탤런트 장자연씨가 같은 해 3월 기획사 대표의 성 접대 강요 등으로 고민하다 자살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크게 대두됐던 때였다.
이에 대해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는 고교 시절 집도 서로 왔다갔다하고 대학(고려대)도 같이 다닌 막역한 사이여서 지금도 가끔 술을 마시지만 C룸살롱은 잘 모르고 그와 미디어법을 얘기할 처지도 아니다"면서 "더구나 여성 연예인들의 술자리 동석도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위원장은 또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이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기사를 게재한 해당 언론사와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CJ 측 관계자도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이 어렸을 때부터 친구 사이"라면서도 "그러나 둘이서 어디서 어떤 식으로 술을 마셨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양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부 요직을 맡고 있는 대통령 측근이 여성 연예인과 함께 고급 룸살롱에서 기업체 회장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사회 각계의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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