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23일 "민주당은 4 11 총선에서 통합진보당과 함께 하는 점은 부각시켰지만 통합진보당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 구리에서 승리해 4년 만에 여의도에 복귀한 윤 총장은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총선 패배에 대해 "공천 전략 부재, 이슈 관리 부족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합'이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가장 크다"면서 "양당 간 차이가 없다면 통합을 추진하지 왜 연합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총장은 19대 국회 출범 직후의 민주당 원내 지도부에 대해선 "대선까지 150석의 새누리당에 맞설 원내대표인 만큼 전략적 마인드와 대여 투쟁력을 갖춰야 한다"면서도 "127석의 정당이 투쟁만 하기 보다는 싸울 땐 싸우되 타협할 땐 타협해서 국민들에게 민주당의 존재 가치를 인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선숙 전 사무총장을 대신해 6월 9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열리는 임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_총선 패배 이후 당내에서 '중도 강화론'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찬반을 따질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역사성과 정책 노선에 충실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한다면 중도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이념이나 좌표 설정으로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_임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공정하고 중립적인 경선이 이뤄지는 전당대회를 만들어야 한다. 새 지도부의 선출 과정에서 작은 흠결도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이 내 임무이다."
_문성근 대표대행이 최근 "당권과 대권을 합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임시 전당대회에 앞서 당헌에 규정된 '당권ㆍ대권 분리' 조항을 고치자는 취지의 발언은 아니다. 다만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반면 민주당은 대선주자가 없어서 조직의 효율성이 떨어진 점을 지적한 것이다."
_12월 대선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민주당엔 경선의 역동성 속에서 국민의 지지를 끌어올린 전통이 있다. 민주당이 반성하고 새 출발하는 기회를 갖게 된 만큼 총선 실패는 약으로 작용할 것이다."
_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내달 초까지 민주정책연구소와 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객관적인 총선 평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타운홀 미팅 성격의 모임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민주당의 잘못과 부족한 점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를 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민주당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_장외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안 원장은 선량한 기업가의 모범을 보여주는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살아온 이력도 중요하지만 대선후보가 되려면 국가운영 능력을 검증 받아야 한다. 안 원장 입장에서도 민주당의 공정한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것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인정받고 강력한 후보가 되는 길이 될 것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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