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고속철도 사업 등 대형 해외 사업에 투자하라고 노인들을 꼬드겨 190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퇴직자와 노인을 상대로 해외 합작사업 등을 빙자해 투자금 명목으로 194억원을 가로챈 T업체 회장 이모(55)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표이사 조모(47)씨 등 직원 8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마련한 뒤 부산 울산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브라질에서 70조원 규모의 대륙횡단 철도사업을 진행하는데 주식이 상장되면 수백, 수천 배로 뛸 것”이라고 홍보했다. 이들은 2006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런 방식으로 김모(67)씨 등 노인 2,496명에게 액면가 100원짜리 비상장주식을 팔아 194억원을 가로챘다. 50명 이상에게 10억원 이상의 비상장주식을 발행하려면 금융위원회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들은 신고도 없이 785만주를 발행했다.
이들은 중국과 100조원 규모의 컴퓨터 합작사업, 삼보컴퓨터 등 12개 상장사 인수사업, 1조5,000억 규모의 서울 개봉동·문정동 부동산 개발사업 등으로 노인들을 현혹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 사업들은 계약 자체를 맺지 않았거나 계약이 파기된 사업들이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