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이 '돌고래 생태설명회'라는 이름으로 돌고래 쇼를 재개하자 동물보호 관련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22일부터 매일 3회씩 20분간 '제돌이와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돌고래교감행동 풍부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시민들에게 무료 관람토록 한다고 밝혔다.
20분간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서 조련사는 제돌이를 소개하고 관람객들에게 돌고래의 습성ㆍ외형 등과 어류와의 차이 등을 설명했다. 조련사들은 돌고래가 빠르게 헤엄치도록 유도하고 제자리에서 솟구치는 모습도 연출했다. 아이들은 돌고래의 조그만 행동에도 탄성을 내질렀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지난달 19일부터 돌고래 쇼가 중단된 이후 돌고래들이 무료해 하는 것 같아 돌고래 습성을 찾아주기 위해 조련사와 돌고래가 물속에서 같이 놀아주는 교감행동 풍부화 프로젝트를 계획했고 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라며 "특히 시민들에게 방사가 결정된 '제돌이'와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를 놓고 '축소된 돌고래 쇼'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돌고래에게 점프를 시키는 등의 설명회는 일반 돌고래 쇼와 다를 게 없다는 주장이다. 최예영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은 "단순히 돌고래의 생태를 설명하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관계 없지만 이번 생태설명회는 변형된 돌고래 쇼"라고 비난했다. 최부위원장은 "방사가 결정된 '제돌이'를 계속 사람에게 노출시키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공원 측은"조련사가 돌고래를 타는 등 돌고래에게 무리가 가는 행동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한 설명회를 갖고 문제를 삼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서울시는 돌고래 쇼의 존폐 여부에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23일 오후 3시부터 전문가 6인의 패널을 포함한 시민 100여명과 시민토론회를 연다고 밝혔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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