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중적 인기의 원천이자 제약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날 '소란스러운 민주주의에서 청결한 기운을 가진 독재자의 딸'이란 제목으로 게재한 기사를 통해 "한국의 보수 진영은 박 위원장을 통해 국가 번영을 이룬 박 전 대통령 시절에 대해 향수를 느끼지만, 진보 진영은 박 위원장을 군부 독재자의 어두운 그림자와 연관 짓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로 박 위원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면서도 "박 위원장은 유권자에게 정책보다는 자신의 캐릭터로 더 호소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박 위원장이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성자와 같은 이미지를 누리고 있다고도 전했다.
NYT는 "박 위원장이 연말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남성 우위의 한국사회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박 위원장의 한계점도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이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자신과 당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란 위협 요인을 막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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