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17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법원의 판결을 "무책임한 여론 편승" "형용모순" "양형 시소놀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넨 자신의 행위를 "사람 살리는 선행"이라고 강변했다. 트위터리안들은 그의 '자기 변호'가 지나친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지난 21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음흉, 간악, 교활한 철면피. 검찰이 그려낸 초상화 속의 나다. 정반대다. '넌 다른 건 몰라도 그런 성품이 없어서 내가 사랑했노라.' 난 하느님도 이런 칭찬 하실 사람"이라고 말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실형 선고의 근거로 본 '사후 매수 행위'에 대해 곽 교육감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약속이 없는 상황에서 대가라는 게 있을까요? 후보를 사퇴한 후에 매수하는 게 가능할까요? 선거일 후 매수행위로 선거 민의 왜곡이 가능할까요? 1,2심은 모두 그렇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 19일에는 "사후매수죄는 수수께끼"라며 "사례도 판례도 논문도 전무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제투성이라는 게 드러났다. 무엇이 왜 죄가 되는 지 누구나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이건 고무줄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의원들이 자신에 대해 사퇴를 촉구할 때 "어쩌란 말이냐,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는데 정말 어쩌란 말이냐"는 글을 수첩에 적었다며 "난 사람 살리는 선행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곽 교육감의 이러한 트위터 글에 대해 아이디 @eoj***는 "자신이 억울하다 해도 사회 통념상 '잘못됐다'고 하면 인정하고 고개 숙여야 한다"며 "교육자로서 지금의 행동과 모습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진실을 모두에게 알릴 시간이 올 것"이라는 글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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