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아웅산 수치와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원들이 첫 등원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2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니얀 윈 NLD 대변인은 "23일 예정된 국회 등원을 위해 수도 네피도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치도 "국회를 보이콧하는 건 아니지만 적절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치와 NLD가 등원을 주저하는 것은 등원을 하면 군부가 제정한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선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NLD는 선서 문구 중 헌법을 '수호'한다는 단어를 '존중'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지만 당국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는 의석 25%를 선거 없이 군부에게 배정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헌법의 개정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NLD는 등원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니얀 윈 대변인은 "우리가 보궐 선거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의회에 들어가길 원했기 때문"이라며 "(헌법 선서) 문제는 합법적으로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치가 이끄는 NLD는 지난 1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전체 45곳의 선거구 가운데 43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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