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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닮은 다음 제주 본사… 한라산·푸른 바다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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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닮은 다음 제주 본사… 한라산·푸른 바다 한눈에

입력
2012.04.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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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어우러지고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2003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 본사 이전 계획인 '즐거운 실험'은 직원들의 의견에서 시작됐다.

자연친화적이며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공간을 만들기 위해 2004년 직원 16명이 제주로 내려가면서 시작된 이 계획은 8년 만인 22일 제주시 첨단로에 본사 건물인 스페이스닷원이 완공되며 결실을 맺었다. 이달 초부터 이곳에서 근무하는 최세훈 다음 대표를 비롯해 인사, 재무 등 주요 부서원 350명이 제주에서 근무한다. 전체 직원 1,250명 가운데 약 4분의 1이 제주에 머무는 셈이다. 나머지 900명은 서울 한남동 사무실에 남아 있으며 앞으로 제주에 스페이스닷투, 스페이스닷쓰리가 추가 완공되면 차례로 옮길 계획이다.

21일 방문한 이 곳은 특이한 건물 외관이 우선 눈길을 끈다. 건물 외벽은 각진 모서리대신 둥그스름하게 만들었고, 사무실도 한라산과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도록 4면과 천장 일부를 유리로 만들었다.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기둥도 없앴다. 대신 벽면과 천장이 건물의 하중을 골고루 나눠서 지탱하는 특수 공법을 사용했다. 제주 이전 계획을 담당한 박대영 다음 이사는 "기업 철학인 '개방'과 '소통'의 가치를 건물에 담았다"며 "외관은 제주의 오름을, 내부는 화산 동굴을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다음이 제주를 선택한 이유는 제주도에서 제공한 여러가지 혜택 때문. 우선 부지매입비와 시설투자비, 건축비 등을 도에서 지원받았고 법인세와 취득세, 및 등록세 감면 혜택도 받았다. 더불어 서울에서는 느끼기 힘든 신선한 공기와 푸른 바다가 펼쳐진 자연 경관은 덤이다. 최 대표는 "물리적 공간을 뛰어넘어 다양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게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여준다"며 "본사의 제주 이전 계획을 추진한 8년간 기업의 시가총액은 5배, 매출은 2.5배, 직원 숫자는 2.5배 늘었다"고 말했다. 블로거뉴스인 '다음뷰', 토론광장인 아고라, 동영상서비스 tv팟 등 차별화 서비스들이 모두 제주에서 탄생했다.

다음의 전략 상품인 스마트TV 서비스'다음TV'도 이날 제주에서 처음 공개됐다. 다음TV는 19만9,000원짜리 셋톱박스인 다음TV+를 통해 제공된다. 30일부터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다음TV+는 지상파 튜너를 내장해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지상파 방송과 아날로그 케이블방송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 하반기에는 다음TV가 내장된 전용 태블릿도 출시할 예정이다.

제주=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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