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가 22일 새누리당 비박(非朴) 진영의 대선 주자 중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에선 정몽준 전 대표가 먼저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김 지사가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과 관련해 "비박 주자들 간 경선 레이스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전 대표가 19대 국회 최다선 의원 경력 등을 앞세워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이 확실해지자, 김 지사가 비박 주자 중에서는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해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항마로서의 존재감이 부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마를 결심한 계기로 "이번 총선에서 의석 과반은 얻었지만 수도권, 젊은층에서 빈자리가 상당해 막연한 대세론으론 어렵다"면서 "제가 나서서 경선에 이긴다면 대선에 필승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과 관련, "저 김문수는 자금, 인력, 조직이 없고 대세론도 없다"며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깨는 경우도 많이 있다. 문제는 민심"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이르면 다음달 초, 늦어도 6월까지는 지사 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지사 직이 공무원이기 때문에 (경선 과정에서) 여러 가지 충돌점이 있지만 조금 더 생각해 지사 직에 큰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의 출마 선언과 함께 정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이른바 비박 주자와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특별히 비박 연대를 하기 위해 나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후보 단일화는) 경선 과정에서 드라마틱한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캠프 구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지사 측은 명망가들을 중심으로 한 '멘토단'과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된 캠프를 구상하고 있다. 측근인 차명진 의원이 실무를 전담하는 가운데 캠프 구성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당내 다른 주자들과 마찬가지로 민생 탐방으로 첫 대선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차 의원 등 실무 캠프에서 김 지사의 첫 대선 행보 방향을 놓고 논의 중이다.
앞서 김 지사는 현충원을 방문해 박정희 김대중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차례로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대한민국 선진통일강대국으로! 경기도지사 김문수'라고 적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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