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네티즌의 사이버 경쟁으로 비화한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동해 표기 청원 운동 3건 가운데 1건이 7만4,206명이 서명한 채 22일 0시 종료됐다.
지난달 22일 버지니아한인회가 시작한 '동해-교과서의 거짓 역사'란 제목의 이 청원 운동은 마감 2시간을 남겨 놓고 1만여명이 서명할 만큼 재미동포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 청원 캠페인은 동해가 1928년 일제에 의해 일본해로 표기된 뒤 광복 이후에도 제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일 외교 현안 가운데 하나인 동해 문제에 대해 백악관이 새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제기된 청원 가운데 2만5,000명 이상이 서명한 이슈에는 공식 입장을 밝히거나 공청회를 열도록 하고 있다.
동해 표기와 관련한 다른 청원인 '미국은 IHO(국제수로기구)에서 일본해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는 캠페인은 24일 마감되는데 22일 현재 4,000여명만 서명했다. 한인들의 동해 청원에 맞서 재미 일본인이 제안한 '일본해 표기 유지' 청원에는 이날까지 1만6,700여명이 서명했으며 내달 13일 마감 시점까지 서명자가 2만5,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 홈페이지 '위 더 피플' 란에 마련된 청원 캠페인은 중요 사회 이슈에 대한 미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헌법이 정한 국민 권리 중 하나다. 따라서 미 국민을 상대로 하는 백악관 청원 캠페인에 한국의 네티즌이 참여하는 것은 형식상 잘못된 동해 사랑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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