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묵을 깬 대포였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이대호(30)가 마침내 시즌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대호는 21일 일본 고베 호토모토 필드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3푼4리로 소폭 상승했고 17경기 만에 대포를 쏘아 올리며 부담감에서도 벗어났다.
홈런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니혼햄 선발 다케다 마사루를 상대한 이대호는 1회부터 우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지난해 11승을 올린 왼손 투수 다케다는 직구 최고 시속이 그리 빠르지 않지만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줄 아는 베테랑이다. 그러나 이대호는 0-4로 끌려가던 4회 다케다의 밋밋한 슬라이더(116㎞)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110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변화구를 완벽하게 받아 쳤다. 현지 중계 캐스터는 "기다리던 이대호의 한 방이 드디어 나왔다"며 "외야 관중석 가운데까지 날아간 완벽한 홈런"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69번째 타석 만에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그 동안 장타가 안 나와서 조금 힘들었다"며 "그래도 감독님이나 동료들이 잘 해줬다"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한편 이대호는 22일 경기에서는 볼넷 하나를 얻는데 그쳤다. 니혼햄 선발 요시카와 미쓰오를 상대로 이대호는 1회 중견수 플라이, 4회 삼진, 7회 볼넷, 9회 1루수 플라이에 그쳤다. 전날 1-8로 패한 오릭스는 이날도 0-1로 패하며 퍼시픽리그 4위(7승1무9패)에 머물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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