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별거 통해 비춰진 이란 현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EBS 밤 11.00)는 최신 이란 영화로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다. 한 부부의 별거에서 불거진 사건을 통해 이란 사회의 현실을 비춘다.
딸을 다른 나라에서 키우고 싶은 씨민은 어렵게 비자를 받아내지만 치매 걸린 아버지를 둔 남편 나데르의 반대에 부딪힌다. 두 사람은 별거에 들어가고 나데르는 아버지를 돌봐줄 간병인 라지에를 고용한다. 어느 날 나데르는 라지에가 아버지를 침대에 묶어두고 외출한 사실을 알게 돼 격분하고 라지에가 돈까지 훔쳤다며 그를 거칠게 밀어낸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예기치 않았던 불행과 맞닥뜨리게 된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대상인 황금곰상과 최우수남녀주연상을 수상했고, 올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외국어상을 받았다.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 원제 'Jodaeiye Nader Az Simin'(2011), 15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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