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다시 무더기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엔 아이폰 뿐 아니라 새로 나온 태블릿PC ‘뉴아이패드’와 앞으로 나올 ‘아이TV(애플TV)’도 직접 겨냥했다. 유리한 협상고지를 점하기 위한 총공세로 풀이된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애플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총 8건의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애플이 추가소송을 낸 것에 대한 ‘맞불’성격이다.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멀티미디어 동기화와 관련된 특허 침해 건. 제소대상에 기존의 쟁점 제품이었던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은 물론이고 애플TV, 아이클라우드, 아이튠즈까지 포함됐다. 애플의 전 제품과 서비스가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 소송 대상에 걸려든 셈이다. 애플의 TV와 PC, 아이클라우드, 아이튠즈 등이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 소송 제품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강경한 자세로 돌변한 것은 애플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에서 애플의 주요 공격 수단이었던 디자인과 이용자사용환경(UI)를 피해갈 대체 기술을 확보,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애플은 삼성전자의 핵심 무기인 통신기술에 대해 ‘누구나에게 차별 없이 제공돼야 한다’는 국제적 협약 대상인 프랜드(FRAND) 말고는 마땅한 방어막이 없는 상황. 삼성 관계자는 “협상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지만 우리는 애플에 침해 받은 특허에 대해 더 많은 요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 1년 동안 애플과 특허소송을 진행하면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어느 정도의 확신도 섰다”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