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아탈리가 말하는 인류 구원책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자크 아탈리 지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본주의 맹주로 군림하던 슈퍼 파워 미국의 입지가 흔들리자 글로벌 패권의 미래를 예측하는 책들이 쏟아졌다. 미국의 헤게모니 약화와 중국의 부상에 초점을 맞추는 식의 미시적인 분석들이 특히 많았다. 프랑스 석학 자크 아탈리가 내놓은 이 책은 정반대로 신권에서 시작해 미래 전망까지를 아우르는데 방대함에 있어서 따를 자가 없다. 세계 중심을 둘러싼 분투의 역사를 되짚고 그 영향력이 어떻게 파장됐는지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현재 세계가 직면한 문제의 전개방향을 예측하고 해결법까지 제시한다. 아탈리는 세계 역사와 정치 경제 문화를 넘나들며 날카로운 진단과 전망을 내놓고 끝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 지구적인 민주주의 정부 건설을 제안한다. 권지현 옮김. 청림출판ㆍ360쪽ㆍ1만6,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클래식·탱고·국악… 80여곡 흥미진진 음악 이야기
내 삶의 변주곡 클래식 / 류준하 지음
현직 고등학교 지리교사이자 지독한 클래식 애호가인 저자의 두 번째 책. 클래식 초심자를 위한 음악 가이드로 호응을 얻었던 <너 음악회 가봤니?> (2009)의 후속편 격이다. 너>
책은 저자의 분신인 차선생과 초심자 류수연, 바그너를 사랑하는 박은허가 등장해 대화체로 서로의 궁금증을 편안하게 묻고 답하는 형식이다. 음악에 대한 취향과 수준이 서로 다른 등장인물들 덕에 음악 읽기는 밋밋하지 않고 입체적이다. 그들은 이제 막 음악의 즐거움에 빠져든 이들에게 클래식뿐 아니라 탱고와 국악, 월드뮤직, 대중음악 등을 아우르며 80여곡의 흥미진진한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필청 음악에의 강요가 아닌, 드넓은 음악의 바다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찾아보라고 권유한다. 현암사 발행ㆍ472쪽ㆍ2만 2,000원.
이인선기자 kelly@hk.co.kr
사용자의 마음을 훔치는 회사가 오래 살아남는다
유저 / 에런 샤피로 지음
'누가 당신이 하는 사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가'.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저자는 "소비자가 아니라 사용자"라고 말한다.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핵심을 놓쳐 페이스북에 밀리고 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이스페이스, 무료 버전과 프리미엄 유료 버전을 출시해 성공을 거둔 게임 애플리케이션 앵그리버드 등을 보면 단순히 상품을 사는 데 그쳤던 소비자와 달리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과 소통하는 사용자 중심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기업들이 살아남고 발전하려면 디지털 기술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향후 고객이 될 10, 20대의 요구를 파악하라,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고 스스로 현명한 사용자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라고 충고한다. 박세연 옮김.민음사ㆍ384쪽ㆍ1만8,0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세상 떠난 극작가 안현정을 기억하며
달콤한 안녕 / 안현정 지음
지난해 여름 충수암으로 생을 마감한 극작가 안현정씨의 유고 작품집. 옥랑희곡상, 차범석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촉망 받던 그는 3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공연 프로듀서, 배우, 연출가 등 '안현정 작가 추모 작품집 발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지인들이 그의 기록을 책으로 엮었다. "그를 기억해 줘야 지금도 척박함과 무관심 속에 묵묵히 작업하는 누군가도 혼자만의 외로움으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가질 것"이라는 뜻에서다. 2007년 공연된 '달콤한 안녕'을 비롯해 무대에 올리지 못한 '드림가이' '아이러버'와 미완성작 '클라우드 나인'까지 12편의 희곡을 담았다. 트위터 글과 일기 등 그가 남긴 예술과 인생에 대한 상념, 그를 추억하는 지인들의 메시지도 함께 실었다. 이야기쟁이 낙타 발행ㆍ735쪽ㆍ2만2,000원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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