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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민자사업 의혹/ 전국 14개 교통망 투자… 작년 이자수익만 161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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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민자사업 의혹/ 전국 14개 교통망 투자… 작년 이자수익만 1618억

입력
2012.04.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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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말 설립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는 국내 사회간접자본(SOC)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프라펀드. 2006년 3월 한국거래소 및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모기업은 이명박 정부가 인천국제공항 매각을 추진했을 때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호주계 금융그룹 맥쿼리이다.

맥쿼리인프라는 최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 지하철 9호선과 우면산터널을 포함, 서울~춘천 고속도로, 경남 마창대교, 대구 4차순환도로, 광주 제2순환도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등 전국 14개 교통망에 1조7,684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자 구성을 보면 국내 기관투자자 및 개인투자자가 82.4%, 외국투자자가 17.6%다.

맥쿼리인프라의 수입은 고금리 대출이자 수익이 대부분이다. 실제 지하철 9호선의 경우 335억원을 대출해주고 연 15%의 이자를 챙기고 있다. 광주순환도로에는 320억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매년 20%의 이자를 받기로 돼 있다. 지난해 맥쿼리인프라의 전체 운용수익 1,624억원 중 1,618억원이 이자수익이다.

맥쿼리인프라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배경은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SOC를 확충하기 위해 도입한 최소운영수입보장제(MRG) 덕이다. 민간투자 형식으로 진행되는 도로 등의 인프라 건설사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수십 년간 운영권을 얻어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예상했던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정부가 운영수입을 보전해준다.

2010년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한 13개 교통망에 정부가 최근 1년간 보전해준 비용만도 2,516억원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 투입된 혈세가 약 754억으로 가장 많았고, 천안~논산 고속도로(547억원), 서울 지하철 9호선(376억원) 등 정부 보전액이 100억원 넘는 사업이 6개나 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한 14개 교통망에 평균 12년 동안 수입을 보장해줘야 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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