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의 총기자살 사고를 숨기기 위해 이 사병이 부대원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내용이 담긴 유서를 감춘 지휘관이 보직해임됐다. 유족들은 "유서에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육군은 지난달 28일 오후 10시10분쯤 강원 고성군 모 부대 해안소초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박모(21)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되자 전투복 바지에 있던 유서를 빼돌리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한 대대장 임모(40) 중령을 보직 해임했다고 19일 밝혔다.
군 당국 수사 결과 임 중령은 사고 당시 박 일병과 6m 량 떨어진 곳에 있던 근무자 이모(26) 상병에게 '상황보고를 위해 잠시 이동한 사이 총성이 들렸다'고 허위 진술하도록 지시한 사실도 밝혀졌다.
군 당국은 임 중령을 허위보고 및 증거은닉 혐의로 사법처리하고 부당한 괴롭힘을 가한 부대원들도 문책할 방침이다.
고성=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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