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거나 대폭 인하된 수입품 중 주스 와인 자동차 등의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수입제품은 FTA 이전보다 오히려 가격이 오르거나 그대로 유지돼 관세 인하 효과가 없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관세가 철폐됐거나 1차년도 관세 인하율이 높은 수입품 가운데 서민생활과 밀접한 17개 품목(미국산 11, 유럽산 6개)의 소비자 판매가격을 1차 점검한 결과 미국산 9개, 유럽산 4개 등 13개 품목 가격이 인하됐다고 19일 밝혔다.
한미 FTA 관련 11개 품목 중 웰치스 주스 값이 8%, 미국산 와인이 9~12% 각각 내렸다. 도요타 캠리, 포드 링컨 MKS 가격이 2.9~7%, 키친에이드 냉장고가 5.5% 인하됐다.
반면 호두는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오히려 값이 올랐다. 아베다 샴푸, 브라운 전기면도기, 발렌타인 위스키 등은 관세가 2.7~8% 내렸지만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였다. 수입 맥주의 경우 미국 유럽산 모두 해당 수입업체에서 당분간 출고가 인하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가격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ㆍEU FTA 관련 6개 품목 중에서는 테팔 다리미와 필립스 전기면도기 가격이 3~8% 인하된 반면 발렌타인 등 위스키, 브라운 전기면도기 등은 그대로였다. 브라운 전동칫솔, 테팔 프라이팬 등은 값이 12.8~30% 떨어졌으나 해당 유통점 자체 할인행사로 인한 것이라 FTA 효과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는 FTA 관세인하 품목의 가격을 지속 모니터링해 가격이 내리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가격과 유통마진 등을 공개하고 불공정거래에 관한 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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