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 남성들은 30대 중반이 넘어야 '노총각' 소리를 듣게 됐다.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이 32세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1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1년 혼인ㆍ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1.9세, 여성 29.1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는 각각 0.1세, 0.2세 상승했다.
30대에 결혼한 남성은 17만2,500명으로 전년(16만5,200명)보다 4.4% 증가했다. 전체 남성 중 30대 결혼 비율은 52.4%로, 10년 전(36.7%)에 비해 15%나 늘어났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30대 여성은 11만6,200명이 결혼해 전년(10만6,700명)보다 8.9% 늘었다. 전체 여성 중 30대의 혼인 비율은 35.3%로, 10년 전(18.5%)에 비해 2배 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초혼이 늦어지다 보니 평균 재혼 연령도 남녀 모두 4세 이상 늘었다. 지난해 남성의 평균 재혼 연령은 46.3세로 10년 전(42.1세)보다 4.2세. 여성은 41.9세로 10년 전(37.5세)보다 4.4세 높아졌다.
사실혼 관계를 포함해 15세 이상의 결혼한 사람을 뜻하는 유(有)배우자의 이혼율은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8년부터 도입된 이혼숙려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45.4세, 여성 41.5세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5.2세, 4.8세 높아졌다. 모든 연령층에서 이혼이 줄었지만 남녀 모두 50대 이상에서는 증가했다. 지난해 연상 여성과 결혼한 초혼 남성은 3만9,500명으로, 전체 결혼의 15.3%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1년(11.3%)에 비해 4%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활동 시작 연령이 늦춰지면서 초혼, 재혼, 이혼 등 '3혼'이 모두 늦어지고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이혼과 재혼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기대 수명이 늘면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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